글방

오래된 정원

맑은 계곡 2009. 10. 30. 22:41

 

오래된 정원 / 탁계석

 

 

어느 돌담을 스쳐온 바람이런가

 담장이 넝쿨 마구 흔들던 바람아

 세월 묵어 이끼 낀 석등위에

 깊은 산골 산새라도 쉬었다 가나

 하얀 꽃 수연이 핀 오래된 정원에

 달빛만이 저 홀로 걷는 구나

 

어느 산자락을 스쳐온 바람이런가

앞마당 사리문에 속삭이던 바람아

비록 옛 주인은 떠나갔어도

바람에 실려 반가운 소식이 올까나

하얀꽃 수연이 핀 오래된 정원에

달빛만이 저홀로 걷는구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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