글방

[스크랩] 47. 잠들지 않는 밤

맑은 계곡 2006. 7. 13. 17:36

내 안에 
파도가 일면
세상은 잠들어도
잠들지 않는 숲
잠들지 않는 나무
잠들지 않는 새
잠들지 않는 사람이 있다.

 

내 안에
해가 지지 않으면  
모두가

집으로 가는 밤에도

흔들리는  대지 

유랑하는 구름
멈추지 않는 바람

문밖을 서성이는 영혼은 슬퍼라.

 

의지가
자유롭지 않으면
현상은 고요하나
철 장에 갇힌 새
철사에 온몸을 맡긴 분재
용해되지 않는 마그마
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
조건이 되어버린 삶은 처절하다.

 

 

날 어둡다고
모두가 잠들고
침묵이 흐른다고
모두가 집으로 돌아와
모두에게 찬란한 밤과

영혼의 안식이 오는 것은 아니다.


 

출처 : 인생을 물 흐르듯
글쓴이 : 소국 원글보기
메모 : !

'글방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[스크랩] 이상 사회  (0) 2006.07.15
[스크랩] 69. 순응  (0) 2006.07.13
[스크랩] 귀한 인연이기를  (0) 2006.07.09
[스크랩] 꽃은 졌다 피는 것이다  (0) 2006.07.08
[스크랩] 진실을 찾아서  (0) 2006.07.0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