글방
열흘 살다 버리는게 누에고치 집이고
여섯달 살다 버리는 집이 제비집이며
한 해를 살다 버리는게 까치집이다.
그집 지을때 누에는 창자에서 실을 뽑고
제비는 침을 뱉어 진흙을 반죽하며
까치는 풀을 물어나르느라 입이 헐지.
하물며 사람사는 집을 꾸려나가는 게 쉬운게 아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