글방

민들레

맑은 계곡 2008. 10. 17. 15:14

민들레/신용목/2004

 

가장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.

오직 사랑은

내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

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.

 

먼지도

솜털도 아니게

 

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고

그것이 아니면 부서져 버리고

 

누군가 나를 참수한다해도

 

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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