글방
민들레/신용목/2004
가장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.
오직 사랑은
내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
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.
먼지도
솜털도 아니게
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고
그것이 아니면 부서져 버리고
누군가 나를 참수한다해도
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.